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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화이자 백신' 세계최초 긴급사용 승인… 다음주부터 접종 시작
영국 정부가 2일(현지 시각) 세계 최초로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제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긴급 사용을 허가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의약품 및 보건의료제품규제청(MHRA)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긴급 사용 신청을 이날 승인했다. 긴급 사용 승인은 공중보건 위기가 발생했을 때 의약품의 활용도를 신속히 높이기 위한 임시 허가를 말한다.
영국 정부는 "오늘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코로나 백신의 사용을 승인하라는 의약품규제청의 권고를 수용했다"면서 "다음 주부터 영국 전역에서 구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긴급 사용 허가는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승인은 과학이 이길 것이라고 선언한 이후로 우리가 추구해온 목표"라면서 "MHRA가 영국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적시에 조치를 취한 것에 박수를 보낸다"고 했다.
위구르 사힌 바이오엔테크 CEO는 "예방 접종을 시행함에 따라 고위험군 입원 환자 수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은 백신 4000만회 접종분 규모로 계약했고 이 가운데 1000만회를 올해 안으로 접종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백신 예방 효과는 최종 시험에서 95%인 것으로 나타났다. 예방 접종 최우선 그룹은 요양원 거주자와 직원들이다. 이 백신은 영상 2~8도 냉장고 온도에서 최대 5일까지 보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이 선제적으로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백신을 긴급 승인함에 따라 앞서 신청한 미국과 유럽연합(EU)에서도 통과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는 지난달 20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긴급사용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와 관련해 FDA는 백신의 승인 여부를 두고 오는 10일 회의를 열 예정이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지난달 30일 미국 주지사들과 전화회의에서 백신 배급이 12월 셋째 주에 시작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는 EU에도 긴급 사용과 유사한 제도인 조건부 판매 승인(CMA)를 신청했었다.
EU 보건 규제당국인 유럽의약품청(EMA)는 심사가 신속처리 절차에 따라 이뤄질 것이
라고 지난 1일 밝혔다. EMA는 백신의 품질, 안전성, 효과를 입증하는 자료가 얼마나 잘 뒷받침되는지를 따져 빠른 시일 내 승인이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EMA는 성탄절 기간에 품질, 안전성, 효과성 심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서 합격점을 받으면 EMA의 인간의약품 과하구이원회(CHMP)는 늦어도 29일까지 긴급회의를 열어 평가를 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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