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할 말을 백악관이 했다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12일(현지 시각) 성명을 통해 "한국은 1950년대 공산주의의 침략을 격퇴하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친 백선엽과 영웅들 덕분에 오늘날 번영한 민주공화국이 됐다"고 밝혔다. 버웰 벨 전 주한미군사령관도 "백 장군은 미국 독립전쟁을 승리로 이끈 조지 워싱턴과 같은 한국군의 아버지"라고 칭송했다.
백악관이 최고 외교·안보 기구인 NSC 명의로 현직도 아닌 전역한 외국 장성의 죽음에 별도 성명을 낸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청와대가 이날까지 백 장군과 관련해 아무 입장을 내지 않은 것과 대비된다.
미 NSC는 이날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우리는 백 장군이 9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것을 애도하며 그의 유산에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산에서 판문점까지: 한국군 최초 4성 장군의 전시 회고록'이란 제목이 달린 백 장군 영문 회고록(1992년) 표지 사진을 올렸다. 회고록 서문은 한국전 당시 미 8군 사령관, 유엔군 사령관을 지낸 매슈 리지웨이 전 육군 참모총장과 후임 8군 사령관이던 제임스 밴 플리트 대장이 함께 썼다.
벨 전 사령관은 이날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서 "백 장군은 내 관점에서 대한민국군의 아버지"라며 "미국의 독립전쟁을 승리로 이끈 미군의 아버지 조지 워싱턴과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백 장군은 침략자인 북한군과 중공군에 맞서 혼란스럽고 극도로 불확실한 전투 작전 속에서 한국군을 이끌어 수많은 승리를 이끌었다"고 했다.
미국은 백악관과 전직 주한미군사령관들까지 나서서 공식 애도하고 있지만, 청와대는 백 장군의 별세와 관련해 사흘째 아무런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다만 청와대는 빈소에 대통령 조화를 보냈고, 노영민 비서실장이 지난 12일 조문해 조의를 표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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