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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중국인 아냐’…대만 글자 대폭 확대한 새 여권 공개
대만 정부가 표지에 ‘대만’(TAIWAN) 글자를 확대해 표기한 새 여권 디자인을 공개했다. 코로나19로 각국의 입국 심사가 까다로워진 가운데 대만 여권이 중국 여권으로 오인되는 일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2일 대만중앙통신사 보도에 따르면 이날 대만 행정원이 공개한 새 여권 디자인은 대만을 뜻하는 중화민국의 영문인 ‘리퍼블릭 오브 차이나(REPUBLIC OF CHINA)’의 글자 크기를 대폭 줄였다. 원형의 대만 국장 테두리에 넣어 자세히 보지 않으면 드러나지 않는다.
반면 대만의 영문 표기(TAIWAN)는 이전 여권에 비해 대폭 확대했다. 여권 표지 색상과 글씨체는 예전과 동일하다.
딩이밍(丁怡銘) 행정원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7월22일 입법원에서 대만 여권의 식별도를 높여 국제사회에서 중국과 혼동을 피하라는 결의안이 통과된 데 따라 여권을 새로 디자인하게 됐다고 공개하게 밝혔다. 새 여권은 내년 1월부터 발급될 예정이다.
우자오셰(吳釗燮) 대만 외교부 장관도 이날 “올 1월 발생한 우한 폐렴(코로나19) 때문에 입국 심사가 더 까다로워진 가운데 대만 여권이 중국 여권으로 오인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각국의 권고와 관행을 수렴해 새로운 여권 디자인을 만들게 됐다”면서 “새 여권은 대만과 여권 글자를 가깝게 배열해 대만 여권임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대만은 대만 중화항공(CHINA AIRLINES)이 중국 국적기인 중국국제항공(AIR CHINA)으로 혼동되는 일이 자주 발생함에 따라 중화항공의 영문명을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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