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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에 묻혀있던 3천400년전 이집트 '잃어버린 도시' 찾았다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집트에서 약 3천400년 전에 건설된 것으로 추정되는 고대 도시 유적이 발굴됐다.
지금까지 발굴된 이집트 고대 도시 유적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이곳은 룩소르 유적지 인근 모래 속에 고스란히 묻혀 있다가 빛을 봤다.
이집트의 저명 고고학자인 자히 하와스는 8일(현지시간) 남부 룩소르에서 고대 도시 유적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굴된 도시 유적은 고대 이집트 신왕국의 첫 번째 왕조인 18왕조의 9대 파라오 아멘호테프 3세(BC 1386∼BC 1349 재위) 때 건립됐으며, 그의 아들인 아멘호테프 4세는 물론 12대 파라오인 투탕카멘(BC 1334∼BC 1325 재위) 재위 시까지 명맥을 유지한 것으로 발굴팀은 추정하고 있다.
하와스는 "다수의 외국 발굴팀이 이 잃어버린 도시를 찾으려 노력했으나 실패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 도시 유적을 찾기 위해 투탕카멘의 장례 신전에서 출발했다. 그 근처에서 호르엠헤브(18왕조의 마지막, 또는 19왕조 초대 왕으로 추정, BC 1319∼BC1292 재위)와 아이 왕의 사원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람세스 3세((BC 1187∼BC 1156 재위)의 사원과 아멘호테프 3세 사원 사이에 위치한 이 도시 유적에서는 지금까지 확인된 이집트 제국 시대의 행정, 거주 생산 시설이 나왔다.
도시의 도로변에는 가옥들이 들어섰는데, 일부 벽체 높이는 3m에 달한다.
남쪽에는 화덕과 저장용 도자기 등을 갖춘 빵집 등 음식물 준비 시설들이 발견됐는데, 그 규모로 볼 때 많은 수의 일꾼에게 음식을 제공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두 번째 구역은 잘 정비된 행정 및 주거 구역으로 추정된다. 지그재그 형태의 벽으로 둘러쳐진 이곳은 한 곳의 출입구로 들어가 내부의 통로로 동선이 분산되는 구조다.
발굴팀은 이런 구조가 보안 목적이거나 이곳에 살던 사람들을 통제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했다.
생산 활동 구역에서는 사원을 짓는 데 쓰이는 흙벽돌 생산 시설과, 부적 등을 대량으로 생산하기 위한 거푸집, 금속이나 유리를 만들고 남은 찌꺼기 등도 나왔다.
또 거주 시설의 안쪽에서는 특이하게 매장된 소와 사람도 발견됐다. 매장된 사람의 유골 무릎 부분은 로프로 묶여 있었다.
발굴팀은 특이한 매장의 배경을 밝히기 위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유적지에서 가장 최근에 발굴된 것은 10㎏가량의 말리거나 삶은 고기를 담은 그릇이다. 그릇에는 '37년, 헵세드(Heb Sed) 축제를 위해 카(Kha) 사육장의 도축장에서 루이(Luwy)가 만든 정육'이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이집트서 3천400년전 고대 도시 발견…유물 무더기로 나와 /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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