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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팔자가 상팔자...55억원 상속 받음
미국의 보더콜리 종(種) 개가 주인으로부터 500만달러(55억원)를 상속 받았다.
12일(현지 시각) 미 ABC방송 등에 따르면 미국 남동부 테네시주(州) 내슈빌에 사는 8살 보더콜리 ‘룰루’가 자신의 주인으로부터 500만달러를 유산으로 물려받게 됐다. 이 개의 주인인 사업가 빌 도리스는 작년 11월 이 같은 규모의 재산을 물려주고 84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생전 그에겐 아내나 자식 등 가족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도리스의 유언은 이랬다. ‘내가 죽자마자 500만달러를 룰루를 양육하는 데 신탁할 것이다. 신탁 금액 전부는 룰루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데만 제공될 것이다. 그리고 이 개는 마사 버튼 소유의 개로 남을 것이다.’ 도리스의 유언은 공증을 거쳤다.
그의 유언대로 룰루는 도리스의 이웃에 거주하는 마사 버튼이라는 88세 할머니가 키우게 됐다. 버튼 할머니는 도리스의 오랜 친구로, 그가 근무하고 있을 때마다 룰루를 돌봐줘 룰루가 그를 친구처럼 따른다. 버튼 할머니는 재산 관리인에게 사후 영수증을 제출해 승인을 받는 형태로 룰루에게 들어가는 양육비를 충당하고 있다. 다만 각종 세금이 붙기에 룰루가 500만달러를 그대로 물려받는 것은 아니다.
버튼 할머니는 영국 BBC에 “도리스는 룰루를 정말 사랑했다”고 회고했다. ‘룰루를 위해 500만달러를 다 쓸 수 있겠냐’는 질문엔 “시도해보고 싶다”고 답했다.
한편 역대 가장 많은 재산을 주인에게 물려받은 동물은 1992년 카롤레타 리벤슈타인 백작부인의 유산 약 8000만달러를 물려받은 독일 셰퍼드 ‘군터 3세’로 알려져 있다. 그의 아들 개 ‘군터 4세’가 재산을 불려 1억8000만 달러에 이르는 부(富)를 축적했다고도 알려져 있다.
유명인들도 동물에게 유산을 남기겠다고 공언하기도 한다. 1999년 사망한 가수 더스티 스프링필드는 고양이 니콜라스에게 재산을 물려주며 “반드시 수입산 유아용 음식을 먹이고 잠이 들 때 내 노래를 틀어주라”고 유언을 남겼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국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도 자신의 애견이 평생 호사스럽게 지낼 수 있는 재산을 물려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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