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백신 쟁탈전 승리국! 푸틴 딸도 애용하는 러시아 코로나 백신을 수탁 생산
코로나 백신을 세계 최초로 승인했다고 발표한 러시아 측이 한국 기업 두 곳과 위탁 생산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본지 경제 섹션 Mint(17일자) 인터뷰에서 밝혔다. 러시아가 자체 개발한 코로나 백신에 대해선 효능·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있으나, 러시아는 브라질·필리핀 등 20개 나라로부터 백신 약 10억회분에 대한 주문을 접수했다고 알려졌다. 러시아 국부펀드인 ‘직접투자펀드(RDIF)’ 키릴 드미트리예프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화상·서면 인터뷰에서 “한국의 대형 바이오 회사 두 곳과 위탁 생산을 논의하고 있다. 러시아 외의 나라에 공급할 백신은 생산을 다른 나라 기업에 맡길 수밖에 없는데, 한국이 이를 수행하기에 적합한 아시아 허브(hub)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RDIF는 러시아의 코로나 백신(‘스푸트니크-V’)을 연구하는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에 약 1억달러를 투자한 백신 개발 주관사다.
러시아 이외에도 세계 백신 개발 선두권에 있는 국가들은 백신의 주요 생산처로 한국을 꼽고 있다. 글로벌 코로나 백신 개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세스 버클리 CEO는 Mint 인터뷰에서 “백신을 효율적으로 대량 생산할 수 있는 나라는 몇 없는데 한국이 그중 하나”라며 “한국 기업들이 어떤 방식으로든 코로나 백신의 글로벌 생산·공급에 참여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아스트레제네카(스웨덴)―옥스퍼드대팀(영국)과 미국 노바백스는 최근 SK바이오사이언스와 코로나 백신 위탁 생산 계약을 체결하는 등 백신 개발에서 뒤처진 한국이 위탁 생산을 통해 ‘숨은 승자’가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러시아·중국 등 최강대국 정부가 저마다 국가적 자존심을 걸고 백신 산업에 뛰어들었고, 전 세계 167팀이 백신을 개발 중이다.
GAVI 버클리 CEO는 “우리는 한국 바이오 회사 여러 곳과 일한 경험이 있어 한국만큼 좋은 백신 생산 시스템을 갖춘 나라는 드물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백신 생산은 고도의, 중앙집중화된 기술을 필요로 하며, 이를 수행할 수 있는 나라는 손꼽을 정도인데 한국이 그중 하나다. GAVI는 기꺼이 백신 개발사와 한국을 연결해 효율적인 코로나 백신 생산을 도울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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