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우리가 공산주의 중국을 바꾸지 않는다면 공산주의 중국이 우리를 바꿀 것"
(워싱턴·선양=연합뉴스) 임주영 차병섭 특파원 = 미중 갈등이 영사관 폐쇄 사태로 한층 증폭된 가운데, 양국 외교 장관들이 상대국을 비난하며 가시 돋친 설전을 이어갔다.
AP통신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요바린다의 닉슨도서관에서 '중국 공산당과 자유 세계의 미래'를 주제로 한 연설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직접 비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시 주석은 파산한 전체주의 이데올로기의 진정한 신봉자"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날 중국은 자국 내에서는 점점 더 권위주의적이고, 다른 곳에서는 자유에 대한 적대감을 더욱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며 "자유 세계가 공산주의 중국을 바꾸지 않는다면 공산주의 중국이 우리를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의 그간 대중국 정책과 관련해서는 중국을 맹목적으로 포용하는 낡은 패러다임은 실패했다며 "그것을 계속해서는 안 된다. 그것으로 되돌아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화웨이를 비롯해 중국이 민감하게 생각하는 홍콩, 신장(新疆)웨이우얼 자치구, 남중국해 등도 거론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 같은 연설은 미국이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중국 총영사관에 폐쇄를 요구한 가운데 나왔다.
중국은 이후 미국의 조치에 맞서 쓰촨(四川)성 청두(成都) 주재 미국 총영사관 문을 닫도록 맞불을 놓은 상태다.
반면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24일 "현재 미중 관계가 직면한 어려움은 완전히 미국 혼자 만든 것"이라고 미국을 비판했다.
왕 국무위원은 이날 독일 하이코 마스 외교장관과의 영상회담에서 미중관계와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고 중국 외교부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왕 국무위원은 "미국의 목적은 중국의 발전과정을 철저히 끊으려는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고, 심지어 마지노선도 없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어 "최근 미국의 일부 반중 세력은 음모를 꾸미고 이데올로기적 대립을 만들었다"면서 "타국들에 (미중 사이에서) 선택해 줄을 서도록 공개협박했고, 미국의 사익을 위해 중국에 대항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양심과 독립정신이 있는 국가라면 모두 미국과 한편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왕 국무위원은 "중국은 여전히 미국과 충돌·대립하지 않고, 상호존중하며 상생협력하고 싶다"면서도 "중국은 국가주권과 민족존엄을 결연히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중국은 미국에 맞춰 춤을 추지 않을 것이지만, 결코 미국이 생각 없이 함부로 하도록 용인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중 모두 상대국 총영사관 폐쇄까지 72시간이라는 시한을 설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갈등이 봉합될지 아니면 총영사관 추가 폐쇄를 포함해 양국관계가 악화 일로를 걷게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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