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대한항공, '황금알'들 마저 매각하나
한진그룹이 대한항공의 알짜 사업부인 기내식·마일리지·항공기정비 사업부 매각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대규모 지원에 걸맞은 수준의 자구안을 제출할 것을 채권단이 압박했기 때문이다.
26일 경영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한진그룹은 최근 기내식 등 주요 사업부를 매각하는 방안을 놓고 본격적인 내부 검토에 들어갔다. 앞서 대한항공은 서울 송현동 부지 등을 매각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채권단은 작년부터 매물로 나와 있던 자산을 다시 팔겠다고 나선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보고 ‘팔릴 만한’ 자산을 내놔야 한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최대현 산업은행 부행장도 지난 24일 “그동안 발표되지 않았던 대한항공 사업부 매각을 통해 많은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방안은 회사가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각 대상으로 가장 먼저 거론되는 것은 기내식사업부다. 운항이 정상화되면 꾸준히 현금을 창출할 수 있고 상대적으로 분할 매각하기 쉽다는 점이 이유로 거론된다. 수조원으로 평가되는 대규모 현금화가 가능하다는 점에선 마일리지사업부의 가치가 두드러진다. 카드사 등에 마일리지를 팔고 그 대가로 현금을 받아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항공기 정비와 조립 등을 담당하는 MRO(정비·수리·점검)사업부도 국내 비행기 대수가 일정하게 유지되면 꾸준히 현금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방위산업체 등을 보유한 한화그룹과 1조원대 매각 협상이 진행되기도 했다.
대한항공이 핵심 3개 사업부를 모두 매각할 경우 수조원의 자금을 융통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3개 사업부를 모두 매각할지, 매각 작업은 원활할지 등 변수가 산적해 있다는 신중론도 적지 않다.
기내식 사업부 쪼개팔기 쉬워…MRO는 PEF서 눈독 들일 듯
대한항공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에 비견되던 알짜 사업을 내놓는 ‘고육책’을 검토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은 대한항공의 자금 사정이 매우 급하고 부족한 자금의 규모가 크기 때문이다.
매물로 거론되는 3대 사업부 중에선 기내식 사업부가 판매 목록에 가장 먼저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항공사의 기내식 사업부는 운항이 정상화되면 꾸준히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분할 매각하기 상대적으로 쉬운 사업부라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경쟁사인 아시아나항공은 이미 다른 회사와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는 형태로 기내식 사업부의 미래 매출을 현금화한 바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2003년 루프트한자와 8 대 2 지분을 갖는 방식으로 LSG스카이셰프코리아를 설립했다. 루프트한자와의 계약이 종료될 무렵인 2018년엔 하이난항공과 6 대 4로 지분을 갖는 게이트고메코리아를 세웠다.
‘목돈’이 필요한 대한항공으로선 가장 덩치가 큰 마일리지 사업부의 매각에도 눈을 돌리지 않을 수 없다. 전 세계 항공사는 비행기를 많이 타는 고객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상용고객 우대제도(FFP)를 시행하고 있다. 주요 카드사와 연계해 공동 브랜드의 신용카드를 출시하면 항공사는 카드회사에 마일리지를 팔면서 대가로 현금을 받으며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작년 말 기준 대한항공 스카이패스 마일리지 선수금 및 이연수익은 총 2조4254억원에 달한다.
해외 항공사 중 마일리지 사업부만 따로 매각된 선례가 여럿 있다는 점도 매각설에 힘이 실린다. 2003년 파산보호 신청을 했던 에어캐나다는 사모펀드(PEF)가 주인이 된 뒤 2005년 마일리지 사업부(에어로플랜)를 분할해 캐나다 증시에 상장했다. 버진오스트레일리아, 에어아시아, 아에로멕시코 등도 마일리지 부문을 분할해 지분의 일부 혹은 전부를 매각했다.
대한항공 마일리지 사업부 가치는 수조원대에 이를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해 11월 버진오스트레일리아가 마일리지 사업부(벨로시티) 지분 35%를 글로벌 PEF 어피니티에 매각했다가 되샀을 때의 매수 가격은 4억7350만달러(약 5800억원)였다. 전체 마일리지 사업부 가치를 1조7000억원가량으로 본 셈이다. 자산 규모가 2조4000억원어치에 이르는 대한항공 마일리지 사업부 가치는 이보다 더 클 것이란 추정이다.
MRO(정비·수리·점검) 사업부는 지난해 한화그룹에서 매입을 검토했다. 이 사업부는 대한항공 외에도 자체 항공기 정비 능력이 없는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를 고객으로 보유하고 있다. 작년 대한항공이 MRO 사업부 매각을 검토했을 때 PEF 중에서도 인수 의사를 타진한 곳이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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