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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통수 맞은 듯”…이니스프리 종이병, 까보니 플라스틱

나나시노 2021. 4. 11.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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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통수 맞은 듯”…이니스프리 종이병, 까보니 플라스틱

 

 

 

“뒤통수 맞은 듯”…이니스프리 종이병, 까보니 플라스틱

이니스프리, ‘종이 보틀’ 이름 붙인 안쪽에 플라스틱 사용플라스틱 사용량 절반 줄였다지만 과장 홍보에 소비자 배신감

www.hani.co.kr

 

 

“작년 여름 이니스프리에서 산 ‘종이 보틀’ 세럼을 다 써서 한번 갈라봤더니 플라스틱 병이 들어있네요. 뒤통수 한 대 맞은 기분! 패키지에 ‘나 종이 보틀이야’라고 쓰여 있는 데다 친환경 제품이라고 판촉해서 선택했는데. 뭔가 조치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지난해 6월 아모레퍼시픽 자회사 이니스프리에서 출시한 ‘그린티 씨드 세럼 페이퍼 보틀’을 두고 뒤늦게 그린워싱(위장 환경주의) 논란이 일고 있다. 종이 용기를 썼다며 친환경 제품으로 홍보됐지만 내부에 플라스틱 용기가 덧대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기업의 친환경 혁신과 그린워싱 사이에서 소비자 혼란이 커지고 있다.

 

이 제품 겉면에는 상품명이 들어갈 자리에 ‘Hello, I’m Paper Bottle’이라고 적혀 있다. 종이 용기라는 점을 전면에 내세운 친환경 브랜딩이다. 이니스프리 온라인몰에서는 최근까지 160㎖ 대용량 제품을 사면 ‘친환경 크로스백’을 주는 마케팅도 했다. 소비자들은 “용량도 크고 친환경에 맞는 페이퍼 보틀이라 만족했습니다” “케이스가 환경을 생각하는 재질인 것도 좋네요” “이니스프리는 환경을 생각하는 아이템이 많아서 좋은거 같아요” 등 리뷰를 남겼다.지난 7일 페이스북 그룹 ‘플없잘’(플라스틱 없이도 잘 산다)에는 “이니스프리 페이퍼 보틀을 갈라봤더니 플라스틱 몸체가 드러났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소비자들은 공분했다.이니스프리 쪽은 <한겨레>의 확인 요청에 “자사 누리집과 제품 용기에 ‘플라스틱과 종이를 분리해서 버려야 한다’고 안내했으나, 제품 이름을 ‘페이퍼 보틀’로 정해 혼란을 야기했다. 제품 이름으로 인해 용기 전체가 종이 재질로 인식될 수 있단 점을 간과했다. 고객님께 혼란을 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니스프리는 정말 그린워싱을 한 것일까.우선 문제가 된 종이 용기가 친환경 제품이 아닌 것은 아니다. 이니스프리 쪽 설명을 보면, 해당 제품은 내부에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하고 겉면에 종이 라벨을 씌운 형태로, 기존 제품 대비 51.8%의 플라스틱을 절감했다. 내부 용기는 재활용률이 높은 무색 폴리에틸렌(PE) 재질로 사용해 재활용률을 높였다. 미국 캘리포니아 기반의 기업 ‘에콜로직 브랜드’(Ecologic Brands)도 종이 외벽에 플라스틱 주머니와 뚜껑을 덧댄 형태의 포장 용기를 생산해 주목받은 바 있다.문제는 이런 제품의 친환경 이미지를 부풀려서 홍보할 때다. 의미 있는 소비를 위해 지갑을 연 이들은 친환경성이 과장됐다는 사실에 혼란과 배신감을 느끼기 쉽다. 앞서 이니스프리 종이 용기의 문제를 알린 페이스북 게시글에는 “소비자를 우롱하는 기업”이라는 댓글과 “기업 입장에서도 비용을 더 들이고 플라스틱 사용을 줄인 건 맞다”는 댓글, “그래도 페이퍼 보틀이라는 홍보는 무리가 있다”는 댓글이 달리며 한바탕 토론이 벌어지기도 했다. 허승은 녹색연합 정책팀장은 “‘페이퍼 보틀’이라는 이름을 강조하면 소비자들은 종이로만 이뤄진 용기라고 착각하기 쉽다. 마치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할 것처럼 홍보한 게 분노를 일으켰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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