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만드는 폭스콘, 전기차 BYD도 “마스크 생산”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하면서 마스크 품귀 현상이 일어나자 중국의 자동차 업체까지 마스크 생산에 뛰어들었다. 애플의 아이폰을 위탁 생산하는 폭스콘을 비롯해 의류업체, 석유화학 회사 등도 마스크 생산에 돌입했다.
11일 중국경제주간 등에 따르면 애플의 아이폰 제조사로 유명한 폭스콘 그룹은 지난 5일부터 시범 생산에 들어갔다. 폭스콘은 애플·화웨이 스마트폰은 물론이고 PC 등도 생산하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위탁 제조업체다.
그간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가동하지 않던 전자제품 생산 라인을 마스크 제조로 변경해 중국 선전에 있는 주력 제조 공장에서 시험 생산을 시작한 것이다. 폭스콘은 2월 말까지 하루 200만 개의 마스크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당초에는 자사 직원들을 보호하기 위한 마스크 생산이 먼저였다고 한다. 폭스콘 측은 “완전 생산이 시작되면 대외 지원과 수출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폭스콘은 “신종 코로나 관련 지방 정부 규정을 맞추기 위해 마스크 제조 설비를 구축했다”면서 “주력 업종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IT 부품 제조기업뿐만이 아니다. 중국 전기차 및 배터리 기업 비야디(BYD)는 방역 물자 생산 설비를 갖추고 마스크와 소독액을 생산 중이다. BYD의 마스크와 소독액 생산분은 오는 17일부터 출하예정이다. BYD의 마스크 생산량은 이달에만 하루 500만 개, 소독액은 하루 5만 병이다.
또 다른 자동차 업체인 GM의 중국 상하이 현지 법인인 SGMW도 협력업체와 함께 생산라인을 개조해 마스크 생산을 시작했다. 이달 중 본격 출하될 예정이며 총 14개의 생산라인을 구비했다. 이 중 4개 생산라인은 N95 수준의 마스크를 만들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의 하루 생산 목표량은 170만 개 이상이다.
중국의 일론 머스크로 불리는 류뤄펑(劉若鵬)이 창업한 자동차 기업인 광치그룹도 마스크 생산라인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광치그룹 측은 “완성차 제조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중국 유명 남성복 브랜드인 야거얼(雅戈爾), 광둥에 위치한 패션기업인 보바오롱(柏堡龍), 아기 기저귀로 잘 알려진 ‘대디베이비’, 생리대 등을 생산하는 HLJ 실업 등도 마스크 생산 대열에 뛰어들 예정이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중국의 마스크 생산량은 전 세계의 50%를 차지한다”면서 지난 3일 기준 중국 전역에 위치한 22개 중점 성(省)의 마스크 일일 생산량은 1480만 장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마스크 생산이 가능한 중국 기업만 1500곳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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