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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유혹 못이긴 천재 바둑소녀... 김은지, 부정행위 자격정지 1년
‘천재 바둑소녀’가 인공지능의 유혹에 발목 잡혀 추락하는데는 두 달도 채 걸리지 않았다. 한국기원은 20일 비공개 운영위원회를 열고 소속 프로기사 김은지(13) 2단에게 1년간 자격 정지 조치를 내렸다.
이날 운영위에는 김은지 2단의 어머니(김연희)씨도 참석했다. 국가대표팀 목진석 감독의 경과 보고에 이어 발언대에 선 김씨는 “제기된 혐의를 인정하며 처벌을 달게 받겠다. 하지만 아직 어린 나이를 봐서 좌절하지 않도록 배려해 주시면 고맙겠다”고 울먹이며 선처를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사자인 김 2단은 참석하지 않았다.
지난 9월 29일 밤에 열린 ‘오로국수전’ 이영구(33) 9단과의 24강전이 이번 사태의 발단이 됐다. 바둑 전문사이트 ‘세계사이버기원’이 주최한 이 인터넷 기전엔 우승 상금 1000만원이 걸려있다. 종합랭킹 100위권 밖인 김 2단이 한국 7위이자 국가대표팀 코치이기도 한 이 9단을 상대로 AI(인공지능) 일치율이 무려 92%에 달하는 일방 우세 끝에 완승하자 바둑계가 경악했다. 김 2단은 치팅 의혹을 부인하다가 이후 일부 시인했고 국가대표 팀을 떠났다. 하지만 이후 예정돼 있던 국내외 공식전 일정은 모두 소화해 왔다.
이번 결정으로 김 2단은 향후 1년간 공식전 출전이 불가능해졌지만, 문제 시점 이후 치른 대국의 유효성 여부도 논란이 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지난 14일부터 한·중 간 원격 대국으로 열리고 있는 중국 을조리그는 국제전 성격을 띠고 있어 주목된다. 김 2단은 21일까지 대국이 잡혀 있으며, 상하이 팀과 맺은 계약엔 2만 위안(약 350만원)의 위약금 조항이 존재한다.
자격 정지 1년으로 결정된데 대해선 극단적인 찬반 양론이 함께 나오고 있다. “기사는 한 두 달만 정규 무대에서 떠나있어도 감각을 잃고 후퇴한다. 철 없는 나이에 저지른 실수에 1년은는 과도한 처벌”이란 주장을, 다른 한편에선 “나이, 재주와 관계없이 프로의 기본에서 크게 벗어난 만큼 영구 제명이 정답”이란 의견을 각각 내놓고 있다.
바둑계에서 인공지능을 악용한 부정 사례로는 지난 1월 열렸던 프로 입단대회 사건이 대표적이다. 붕대를 둘러 감춘 귀에 이어폰을 숨긴 채 출전, 밖에서 AI의 착점을 알려준 공범의 도움을 받으며 대국하다 적발돼 처벌됐다. 3년 전엔 모 현역 프로기사가 소규모 리그에 출전, AI를 활용하다 적발됐지만 즉시 시인하고 사과해 경징계에 그쳤었다.
이번 사태를 기회삼아 온라인 대회 방식을 전면 손봐야 할 시점에 왔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전자기기(器機) 오작동 문제에 시달려온 바둑계는 치팅에 따른 공정성 보완이란 또 하나의 큰 과제와 마주하게 됐다. 코로나 사태로 대면(對面) 대국이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돌파구 역할을 했던 인터넷 방식 대국도 이대로는 안 된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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