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괜찮나, 이번엔 승마설에 제트스키까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 정부는 27일에도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이 없음을 확인했다는 입장이 유효하다"고 밝혔다.
북한 정보에 정통한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한·미 당국의 정찰위성이 최근 강원도 원산의 별장에서 김정은이 승마한 정황을 포착했다. 이 소식통은 "미 정찰위성의 역량을 감안할 때 김정은 얼굴까지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며 "일부 인사가 제트스키를 타는 사진도 찍었다"고 말했다. 김정은 건강에 이상이 생긴 상황이라면 김정은 일가나 북한 고위급이 제트스키 같은 여가를 즐길 수 없고, 이런 맥락에서 정부는 '이상이 없다'는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도 전날 비공개 포럼에서 "정부는 (북에) 특이 동향이 없다고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을 정도로 정보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국방부 차관 출신인 백승주 미래한국당 의원은 이날 2011년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때도 정부는 '특이 동향이 없다'고 했다며 "북한 반응이라든지, 또 관련 부처의 여러 가지 판단, 이런 것을 봐서 (김정은의) 건강에 이상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용현 전 합참 작전본부장도 국회 좌담회에서 "건강 이상설까지는 합리적 추론으로 보인다"고 했다.
워싱턴에서도 엇갈리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미 국방부의 한 고위 관리는 25일(현지 시각) 시사 주간지 뉴스위크에 "우리는 북한 지도부나 김정은의 건강 상태를 최종적으로 평가할 만한 어떤 정보도 더 받지 못했고, 그럴 조짐도 없다"며 "우리는 상황을 계속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공화당 중진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 의원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나는 김정은이 죽거나 무능력하게 되지 않았다면 (오히려) 충격을 받을 것"이라며 "(북한처럼) 폐쇄된 사회에서는 이런 소문이 계속 돌도록 두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정은이 이런 논란을 이용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제 사회 이목을 끌고 내부의 반체제 세력을 걸러내려는 의도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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