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코로나 환자 몸에 소독제 주사하면 어떨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 태스크포스(TF) 정례 브리핑에서 “소독제(disinfectant)가 1분, 단 1분 안에 (코로나바이러스를) 제거할 것으로 보이는데, 우리가 (인체) 내부에 이를 주입하거나 (폐) 내부를 청소하는 등의 방법으로 이와 같은 것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느냐”고 말했다.
이는 빌 브라이언 국토안보부 과학기술국(S&T) 국장이 그의 연구팀의 연구 결과를 발표한 뒤 나온 발언이다. 브라이언 박사는 바이러스가 기온과 습도의 영향을 받는다며 “높은 기온과 습도는 코로나바이러스 생존에 불리한 환경을 만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바이러스는 햇빛을 받으면 가장 빨리 죽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라이언 국장의 발표를 듣고 햇빛과 같은 강한 빛, 나아가 소독제를 체내에 투여해 바이러스를 없애는 아이디어를 생각해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알다시피 소독제가 폐로 들어가면 폐에 엄청난 작용을 하기 때문에, 그것을 확인하는 것은 흥미로울 것”이라고도 말했다. 트럼프는 자신이 언급한 소독제가 어떤 것인지를 설명하지는 않았다.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 발언을 전하면서 기사에 “살아있는 생명체에 소독제를 주사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고 치명적일 수 있다. 하지 말 것”이라는 안내문을 붙이기도 했다. 미 매체 복스(Vox)는 “아직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 모르는 것이 많지만, 인간에게 소독제를 주사하는 것이 안전하거나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판명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했다.
실제 지난 3월 미 애리조나에서는 한 남성이 코로나 감염증을 예방하겠다며 수족관 청소에 쓰이는 인산염 클로로퀸(Chloroquine Phosphate)을 먹었다가 사망하는 일이 있었다. 이 남성은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신의 선물”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며 코로나 치료제로 극찬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얘기를 듣고 이같은 행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거의 매일 진행하는 코로나 대응 브리핑을 신뢰하는 미국인은 5명에 1명꼴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이날 발표됐다. AP통신과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가 16~20일 미국 성인 1057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표본오차 ±4.0포인트) 결과, 전체 응답자의 23%가 트럼프 대통령이 브리핑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상당히 신뢰한다”고 답했다. 이 브리핑을 정기적으로 챙겨본다고 답한 응답자는 28%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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