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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기업’ 다시 늘었다…100곳 중 14곳 이자도 못갚아

나나시노 2019. 9. 28.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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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기업’ 다시 늘었다…100곳 중 14곳 이자도 못갚아


 

 

‘좀비기업’ 다시 늘었다…100곳 중 14곳 이자도 못갚아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외부감사를 받는 기업(2만2869개) 중 14.2%인 3236개가 한계기업이었다. 숙박·음식(35.8%)과 조선(24.0%), 부동산(22.9%), 해운(16.8%), 운수(18.7%) 업종의 경우 한계기업 비중이 평균치(14.2%)를 웃돌았다. 이처럼 숙박·음식 업종의 업황이 악화하는 상황에

news.joins.com

 

 

 

지난해 기업 100곳 중 14곳이 퇴출 상황에 몰린 한계기업으로 나타났다. 대출 상환 능력이 떨어지는 한계기업의 빚도 늘어나며 부실이 더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외부감사를 받는 기업(2만2869개) 중 14.2%인 3236개가 한계기업이었다. 2017년 13.7%던 비중이 지난해 0.5%포인트 상승했다. 한계기업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이자보상배율’이 3년 연속 1 미만인 기업이다. 3년째 돈을 벌어도 이자를 내지 못하는 이른바 ‘좀비 기업’이다.


한계기업과 관련해 걱정스러운 것은 한둘이 아니다. 우선 한계기업이 더 늘어날 조짐이 엿보인다. 한계기업이 될 기로에 선 기업의 비중이 높아졌다. 이자보상배율이 2년 연속 1을 밑도는 기업은 2017년 19.0%에서 지난해 20.4%로 상승했다. 2년 연속 돈을 벌어 이자도 못 갚던 기업이 ‘좀비 기업’으로 전락(전이율)한 수치는 2017년 53.8%에서 지난해 63.1%로 1년 만에 9.3%포인트 급증했다.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는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분쟁, 일본 수출 규제 등에 따른 국내외 수출 리스크와 경기 둔화가 맞물리면서 국내 기업의 경영상황이 악화하고 있다”며 “더욱이 한국 주력 산업인 제조업은 세계적인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는 탓에 사양산업화하며 한계기업은 더 늘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를 반영하듯 상장기업의 1분기 이자보상배율은 4.7배로 지난해(8.8배)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계기업의 체력은 약화일로다. 나이스평가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한계기업 중 신용평점이 7~10등급인 곳은 84.2%에 달했다. 저신용자로 분류자는 7~10등급은 금융거래시 이자 비용이 늘어나거나 대출 등이 불가능할 수 있다. 한계기업의 26.1%는 완전자본잠식 기업이었다.  
 
빚도 늘어나고 있다. 한계기업에 대한 금융회사 여신은 지난해 말 107조9000억원으로 1년간 7조8000억원 증가했다. 외감기업 전체 여신 중 한계기업 비중은 13.8%로 0.4%포인트 상승했다. 임광규 한은 안정총괄팀 차장은 “한계기업은 채무상환능력이 취약한 데다 저신용등급 또는 자본잠식 상태인 기업이 많아 경영 여건이 더 악화하면 부실위험이 급증한다”고 지적했다.  

 

업종별 한계기업 상황을 살펴보면 조선과 해운 등 주력 산업의 부진과 경기 둔화에 따른 내수 약화의 영향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숙박·음식(35.8%)과 조선(24.0%), 부동산(22.9%), 해운(16.8%), 운수(18.7%) 업종의 경우 한계기업 비중이 평균치(14.2%)를 웃돌았다. 숙박·음식 업종의 경우 2016~18년 3년간 한계기업 비중이 34~35%대에 머물렀다.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대 교수는 “금리가 낮아진 상황에서도 이자를 갚지 못하는 기업이 늘었다는 것은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다는 얘기”라면서 “특히 음식·숙박업은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문 닫는 기업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처럼 숙박·음식 업종의 업황이 악화하는 상황에도 60세 이상의 고령층 창업은 커피전문점이나 빵집 등 숙박·음식업체로 몰렸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18년 전국사업체조사 잠정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 사업체 수는 410만2540개로 전년보다 8만2668개(2.1%) 증가했다. 대표자의 연령이 60세 이상인 사업체는 5만5574개로 1년간 늘어난 전체 사업체의 67.2%에 해당한다.  

 

업종별로는 숙박·음식점업(22.5%)·커피전문점(16.9%)·제과점업(12.6%)의 증가율이 높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은퇴한 베이비붐 세대가 비교적 창업이 쉬운 커피전문점·빵집 같은 음식점 등을 많이 차린 것이 반영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실제 숙박·음식점업으로 잡히는 통계의 대부분은 음식점이다. 창업을 위한 특별한 기술이나 큰 자본이 필요하지 않은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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