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미국 인기 밴드 『레이디 앤터벨룸』 "노예제를 연상시킨다"고 개명
북미지역 인종차별 반대시위 영향으로 미국 음반사 ‘리퍼블릭 레코즈(Republic Records)’가 흑인 음악에서 유래된 음악장르를 일컫는 ‘어번 뮤직(Urban Music)’ 이란 단어를 쓰지 않겠다고 선언한 데 이어 팝음악계에서 반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노래 ‘Need You Now’로 미국과 영국을 사로잡고 한국에도 이름을 알린 미국 컨트리 밴드 레이디 앤터벨룸이 ‘레이디 A’로 이름을 바꾼다. 미국에서 인종차별 반대시위가 확산하는 가운데 ‘앤터벨룸’이 인종차별적 의미를 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레이디 A는 11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앤터벨룸’을 지우고 팬들이 지어준 별명 ‘레이디 A’란 이름으로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며 이는 “가까운 흑인 친구들 및 동료들과 솔직한 대화를 나누고, 멤버 간 논의를 거친 결과”라고 전했다. 앤터벨룸(Antebellum)은 미국 남북전쟁이 발발하기 이전의 시기를 가리키는 단어다. 흑인 노예제도가 합법적으로 시행되던 때다.
레이디 A는 “지난 몇 주 동안 벌어진 일들을 주의 깊게 지켜보면서, 흑인이 겪어온 부조리, 불평등에 눈을 뜨게 됐다”며 “우리가 미처 존재한다고 생각지도 못했던 사각지대가 드러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밴드명으로 인해 불안감과 불편함을 느꼈을 모든 분께 사과드린다”며 “절대로 고통을 주려 한 것은 아니지만 분명 누군가는 상처를 받았을 것이다. 그래서 오늘 우리는 변화를 만들기로 했다”고 말했다.
당초 밴드명을 ‘앤터벨룸’이라 지은 이유도 설명했다. 레이디 A는 “14년 전 밴드 결성 당시 첫 사진을 앤터벨룸 양식의 건물 앞에서 찍었다”며 자신들의 음악에 영향을 준 미국 남부 음악을 회상시킨다는 뜻으로 이름을 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앤터벨룸이라는 단어가 이런 뜻을 가졌다는 점은 고려하지 못했다”며 “후회스럽고 당황스럽다”고 해명했다.
BBC에 따르면 영국 음반 회사 ‘원 리틀 인디언’ 역시 최근 ‘원 리틀 인디펜던트(One Little Independent)’로 개명했다. 한 팬으로부터 ‘폭력적이었던 한 시대를 떠올리게 한다’는 항의를 듣고서다.
앞서 리퍼블릭 레코즈는 ‘어번 뮤직’이 힙합과 R&B와 같은 흑인음악 장르를 통칭하는 표현으로 사용됐으나 흑인 음악가들을 특정 범주로 묶어 주류로부터 배제하는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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